【 한-불 수교 140주년 개막행사 환영사 】
필립 베르투 주한프랑스대사님,
내외 귀빈 여러분,
오늘 대한민국과 프랑스의
외교관계 수립 140주년을 축하하는
뜻깊은 자리에 함께하게 되어 기쁩니다.
오늘 개막행사를 시작으로
올해는 두 나라의 우정을 보여주는
풍성한 문화행사가
연중 개최될 예정이라고 들었습니다.
오늘 그 대단원의 막을 올리는 뜻깊은 행사를 준비하신
프랑스대사관과 부천시에 감사를 전합니다.
19세기 말 한불 양국이 교류를 시작한 이래
프랑스는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거처가 되기도 하고
한국전쟁에서 자유를 위해
함께 싸운 동지이기도 했습니다.
140년이라는 시간은
각기 다른 배경을 가진 두 나라가
서로에 대한 이해와 공감을
키워 온 시간이었습니다.
신뢰를 쌓아가며 함께 성장해온,
생동하는 우정의 여정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오늘날 한불 관계는
그 어느 때보다 성숙하고 다채로워졌습니다.
특히 문화 분야에서
양국 국민들의 서로에 대한 관심이
크게 증가했습니다.
한국 국민들이 가장 많이 찾고 사랑하는
유럽 도시 중 하나인 파리에서
이제는 한국어 간판과 K-뷰티 매장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K-pop 콘서트에 수만 명의 팬들이
열광한다고 합니다.
또, 프랑스 하면 우리에게는 미식이 그려지는데,
이제 파리에도 3백 여개 한식당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프랑스 요리명장 총회가
곧 한국에서 열립니다.
여기 참가하는 프랑스 최고 셰프님들이
미식으로 유명한 전라남도를 찾을 예정이라는 뿌듯한 소식도 들었습니다.
존경하는 내빈 여러분,
이러한 흐름에 힘입어,
1965년 체결된 양국 간 문화기술협력협정은
웹툰, 이스포츠(e-sports) 등
60년 전에는 존재하지 않았던
새로운 문화교류의 양태를 담아
새롭게 맺어질 예정입니다.
양국의 기술력과 혁신 정신을 바탕으로 한
과학 협력도 심화되고 있습니다.
양자 분야의 산학협력,
신재생에너지 분야의 상호투자가
활성화되고 있습니다.
또한, 양국의 ‘AI 정상회의 개최’ 경험을 토대로 한 글로벌 AI 거버넌스 협력도
지속 확대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10년 전 양국 수교 130주년 계기에 출범한 「한-불 우주포럼」은
뉴 스페이스 시대에
양국 우주청 간 협력을 더욱 긴밀히 하는
플랫폼으로 자리잡았습니다.
한편, 양국 관계의 토대가 되는
인적교류 측면에서도
좋은 소식이 들려오고 있습니다.
한국에 거주하는 프랑스 국민의 수가
수교 130주년이었던 10년 전에 비해
50% 넘게 증가하였습니다.
특히 청년 비중이 두드러진다는 점은
양국이 함께 그려갈 미래도
가능성과 잠재력으로 가득하다는 점을
잘 보여줍니다.
올해 수교 140주년을 맞아
이 같은 양국 간 협력에
더욱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고위급 교류도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한국과 프랑스의 친구 여러분,
오늘 두 나라의 음악인들이
함께 만들어낼 선율처럼
양국은 서로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새로운 화음을 끊임없이 빚어내고 있습니다.
프랑스의 초대 문화부 장관을 역임한
앙드레 말로는
"문화는 물려받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획득하는 것"
(라 뀔뛰르 느 세리뜨 빠, 엘 스 꽁끼에르*)
이라고 했습니다.
* “La culture ne s’herite pas, elle se conquiert“
올해 수교 140주년을 맞이하여
양국이 손을 맞잡고 우호와 신뢰의 문화를
가꾸어 나가기를 소망합니다.
수교 140주년을 다시 한번 축하합니다.
감사합니다. 끝.